맞춤 가구 제작, 이것만은 알고 가자 모든 혼수품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가구는 예비 신부가 선택에 신중을 기하는 품목이다. 덩치가 큰 만큼 어떤 가구를 세팅하느냐에 따라 신혼집 인테리어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패키지로 구입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밋밋한 분위기는 피할 수 없고, 여기저기 가구 숍을 돌며 발품을 팔아보지만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없고…. 이때 해법은 디자인, 크기, 색상, 두께를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맞춤 가구. 동일한 크기와 디자인으로 대량 생산된 제품이 아닌, 나만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가구를 완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놓는 자리에 딱 맞게 짜 넣음으로써 좁은 신혼 공간을 100%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같은 공간에서라도 수납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 또 수납할 양과 종류에 따라 세부 디테일을 달리하므로 외관상 정돈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그렇다면 이런 맞춤 가구는 어디서 제작할 수 있을까? 아기자기하고 예쁜 제품들이 즐비한 홍대 앞 공방 거리와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많은 논현동 가구 거리, 가구뿐 아니라 몰딩이나 거울 등 인테리어 자재도 판매하는 을지로 4가 등이 대표적이다. 홍대 앞은 주로 원목을 사용하고 컬러나 디자인이 다채로운 편. 논현동과 을지로에서는 원목뿐 아니라 철재나 패브릭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며 을지로보다는 논현동의 가격대가 좀 더 높다. 보통 맞춤 가구로 많이 제작하는 것은 식탁, 책상 등의 탁자류고 책장, TV장, 서랍장, 장식장, 소파, 장롱 등도 인기 품목. 이외에도 침대나 주방 가구, 1인용 의자나 스툴, 인테리어 소품까지 원한다면 모두 제작할 수 있다. 가격대는 업체, 소재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심플한 원목 가구를 기준으로 탁자류가 60만~100만원, 책장 40만~60만원, 서랍장 80만~120만원, 장식장 100만~120만원 선. 여기에 다른 소재를 더하거나 디자인의 디테일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맞춤 가구를 의뢰하기 전에는 먼저 가구를 배치할 공간이나 벽면의 치수를 재고 사진을 찍어둔다. 그리고 숍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며 집 안 분위기나 구상한 디자인에 맞춰 소재나 스타일을 정한다. 이때 외국 잡지나 인터넷 등에서 찾아 스크랩해둔 사진이나 원하는 디자인의 대략적인 스케치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므로 소재를 정할 때는 꼭 샘플을 눈으로 확인하고 사용량, 도색 방법 등을 확인하자. 그다음 각 부분의 치수, 외관과 내부의 세부 디테일, 컬러 등을 정하게 된다. 상담을 통해 결정한 사항을 반영한 도면을 메일로 받아 확인한 다음 제작에 들어가면 1~2주 정도 지나 완성품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작 완료 후 배송과 잔금 납입 방법도 꼭 확인하자.



기자, 맞춤 가구 제작에 나서다 취재를 하면서 다채로운 스타일의 맞춤 가구에 푹 빠진 나. 업체의 도움을 받아 직접 제작 과정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음, 그렇다면 어떤 것을 만들어볼까. 잔잔한 꽃무늬가 그려진 패브릭 소파? 아니면 그동안 모은 책을 깔끔하게 정리할 책장? 가구 사이트를 둘러보고, 외국 인테리어 잡지와 단행본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빈티지한 부엌 한쪽에 놓인 예쁜 장식장들. 이런 스타일처럼 나뭇결이 살아 있는 컨트리풍 가구를 제작해줄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작년에 취재차 들른 홍대 앞 마이퍼니처카페가 떠올랐다. 전화를 걸었더니 고맙게도 도와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다음 날 매장을 찾아 구체적인 상담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미리 재온 공간 크기에 맞춰 가구의 크기를 결정하고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지 의논한 것. 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 시안을 반영해 세 개의 수납장이 붙은 듯한 3단 구성에 여닫이문을 달기로 결정! 그다음 어울리는 소재를 의논했다. 김찬주 매니저가 장식장을 놓을 곳의 벽면과 바닥 색을 묻더니 추천한 소재는 자작나무 합판. 원목보다 색상이 밝고 나뭇결이 예뻐서 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라는 것이다. 또 일반 원목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전체를 이 소재로 하면 다소 밋밋할 듯해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아래쪽 서랍장 문은 레드 오크, 화이트 오크, 월넛 등 색이 다른 원목을 패치워크 식으로 붙이고, 맨 위쪽 서랍장 문은 안이 살짝 비치는 은파 유리를 달기로 결정! 상담 이틀 후 세부 치수와 디테일을 자세하게 그린 도면을 보내주어 확인한 후 드디어 제작에 들어갔다. 열흘이 지나 모습을 드러낸 완성품이 바로 사진 속의 제품.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가구를 갖게 됐다는 기쁨에 미소가 지어진다.

저마다 개성 있는 맞춤 가구 숍 4곳

1 블랙 엠보싱 가죽 시트 소파. 145만원.
2 공간감을 넓혀주는 X자 다리 테이블. 1 26만원.
3 화장대, 선반으로 활용 가능한 테이블. 소31, 중50, 대56만원.
4 고급스러운 브라운 컬러의 4단 협탁. 58만원.
5 실용성이 뛰어난 책장. 각 125만원.

인디테일
다양한 디자인 가구를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인디테일. 서랍의 개수나 수납공간 등 세부 사양을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는 책장과 화려한 색감의 소파, 독특한 모양의 티 테이블까지 신혼집에 들이면 좋을 제품이 가득하다. 소재와 원단 사용이 다채로워 원하는 디자인의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작 기간은 종류에 따라 7~15일 정도 소요된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6시) 위치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41-11 삼덕빌딩 문의 02-542-0244 www.indetail.co.kr


1 쿠션을 올려 소파로 사용할 수 있는 긴 의자. 80만원.
2 알록달록한 색상의 퍼즐을 연상시키는 좌탁. 15만원.
3 십자 모양 선반을 활용한 CD 수납장. 30만원.
4 다양한 크기의 박스로 수납성을 높인 책장. 박스 포함 28만원.
5 내구성이 좋은 물푸레나무 소재의 쌍둥이 책장. 각 45만원.
6 블랙 철재 다리로 멋스러움을 더한 3단 협탁. 25만원.
7 가문비나무 색감을 돋보이게 하는 연두색 의자. 7만원 .
8 색색의 모자이크가 인상적인 좌탁. 20만원. 9화분, 책, 작은 소품을 올려놓기 좋은 장식장. 18만원.

더하우스 2호점
얼마 전 작업실에서 쇼룸으로 변신한 더하우스 2호점. 숲 속에 들어온 듯 나무향이 물씬 풍기는 이곳은 따뜻한 질감의 핸드메이드 가구를 선보이는 곳. 원하는 시안을 가져오면 매장에 전시된 제품을 통해 나무의 색감, 재질을 직접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다. 심플한 디자인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나무 위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철근 소재를 함께 사용해 포인트를 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 제작완료 까지는 주문 후 7~14일 정도 걸린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30분(일요일은 오후 1시~오후 7시, 월요일 휴무)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182-7 문의 02-337-9630 blog.naver.com/thehouse_2


1 가문비나무 재질의 TV 장식장. 35만원.
2 밝은 색감의 자작나무 합판 소재 그릇장. 180만원.
3 자작나무 합판을 기본으로 오크, 월넛 등의 원목 패치워크를 더한 아일랜드 식탁과 의자. 식탁 160만원, 의자 14만원.
4 은은한 나뭇결이 매력적인 가문비나무 소재 장롱. 문은 물푸레나무 소재를 사용해 질감을 달리했다. 100만원.

마이퍼니처카페
자연스러운 색상의 컨트리풍 가구를 선보이는 곳으로 제품 하나하나마다 손으로 만든 따뜻한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나무색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특징. 침대부터 소파, 책장, 책상, 거실장, 수납장은 물론이고 컨트리한 느낌의 원목 싱크대와 아일랜드 조리대 등 주방 가구도 선보인다.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이나 매장에 전시된 샘플을 보고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른 뒤 세부 상담을 한다. 나무 종류와 색상, 크기, 세부 사양 등을 선택한 후 제작에 들어가면 완성까지 7~10일 소요.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일요일은 오후 1시 오픈) 위치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6-132 문의 02-332-4775 www.mfcafe.co.kr



1 널찍한 모양의 의자 받침이 인상적인 스트라이프 패브릭 소재의 의자. 81만 7000원.
2 메탈 소재의 다리와 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스툴. 17만원.
3 청록색 패브릭과 갈색 나무 다리의 색이 조화로운 소파. 89만원.
4 와플 모양의 개성 있는 디자인이 특징인 CD꽂이. 39만원.
5 집 안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연출할 수 있는 비비드 컬러의 장식장. 각 9만원.

퍼니매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모양의 가구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은 퍼니매스. 감각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이 제품은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예비부부에게 제격이다. 제작하고 싶은 가구의 시안과 사진을 준비해오거나 전시된 샘플에서 치수, 색상, 소재 등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주문 가능하다. 매장에 비치된 의자와 테이블 외에도 소파, 책상, 콘솔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해 미리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 주문 후 7일이면 배송까지 완료되는 빠른 제작도 장점이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일요일은 오후 1시 오픈) 위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126-15 덕양빌딩 지하 1층 문의 02-2214-0481 www.furnimass.com